신라의 건국 시조 박혁거세왕 위패 모시는 ‘숭덕전 崇德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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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건국 시조 박혁거세왕 위패 모시는 ‘숭덕전 崇德殿’

관리자 0 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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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릉五陵의 남쪽에 있으며 신라의 건국 시조 박혁거세거서간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드는 제전인 숭덕전의 전경.
ⓒ (주)경주신문사



숭덕전崇德殿은 경주시 탑동 77번지 오릉五陵의 남쪽에 있으며 신라의 건국 시조 박혁거세거서간朴赫居世居西干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드는 제전이다. 전체 대지가 5만7000여평에 달하는 오릉 내 숭덕전은 그 규모와 건물의 위용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다. 

숭덕전 박제영朴濟泳(80) 전참봉의 자문을 바탕으로 숭덕전 경내를 한참동안 돌아본 뒤 신라 네왕과 알영왕비의 능으로 발걸음을 이어갔다. 오솔길을 따라가는 봄날의 왕릉길은 적요한 기품이 흘렀다. 왕릉 곳곳 대나무 숲과 일군의 소나무숲속 새들의 지저귐은 경 밖의 분주한 일상과는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신라의 건국은 고구려의 동명왕보다 20년 먼저, 백제의 온조왕보다 40년이 앞선 시점이었다. 

박혁거세는 어진 왕이었으며 지혜로운 왕이었다. 62년동안 재위하면서 선정을 베풀었고 백성이 풍족하고 어진 정치를 펼친 왕이었다고 전한다. 숭덕전을 지나 네왕과 알영왕비를 모신 오릉은 높낮이가 서로 다르고 다소 흐트러진 배열이 자연스럽고 리드미컬해 엄격하지만은 않았다. 숭덕전에서 오릉을 오가며 ‘신라속으로’ 들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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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덕전의 초입인 홍살문을 경계로 이 문부터는 ‘신의 세계’다. 홍살문 안쪽으로 영숭문, 숙경문을 지나 숭덕전이 나타난다.
ⓒ (주)경주신문사



숭덕전은 경주에서는 유일한 국전國殿, 우리나라 국전 8곳중 하나 
숭덕전은 조선 세종 11년(1429)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 33년(1600)에 다시 지었고 숙종 20년(1694)에 수리했다. 

비로소 1723년(경종3)에 숭덕전의 현판을 하사하고 ‘숭덕전’이라 불렸으며 제사를 모시는 참봉 세 사람을 두게 되었다. 또 경종 당시 젊은 선비 91명을 뽑아 숭덕전에 머물게 해 세금을 면제해준다. 

현재의 건물은 영조 11년(1735)에 이룩한 것으로서 지금에 이른다. 이후 영조 28년(1752) 다시 묘정에 비석을 세워 신라의 시조가 국민에게 끼친 유덕을 기록했다. 지금 경내에는 조선 영조 35년(1759)에 세운 박혁거세와 숭덕전의 내력을 적은 신도비가 있다. 

박 전참봉은 “숭덕전은 경주의 3전인 숭덕전, 숭혜전, 숭신전 중에서 실질적으로 우리 5000만 겨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박혁거세 왕을 모시는 곳이다. 그것은 제일 먼저 고대왕권국가를 창건했고 신라의 시조가 곧 우리 국민의 시조이며 우리의 국부라고도 볼 수 있는 것에 기인한다” 며 “숭덕전은 국전國殿이다. 경주에서는 유일한 국전이고 우리나라 국전 8곳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숭덕전은 1992년 7월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54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춘분春分과 추분秋分에 제향을 받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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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덕전은 경주에서는 유일한 국전이고 우리나라 국전 8곳중 하나다.
ⓒ (주)경주신문사



박혁거세 위패 모신 숭덕전, 대제에 맞춰 개문 
숭덕전은 조선조 영조 당시의 건물의 형태 그대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숭덕전의 기와나 단청은 지속적으로 보수를 해왔으며 숭덕전의 초입인 홍살문을 경계로 이 문부터는 ‘신의 세계’이다. 홍살문 안쪽으로 영숭문이 있다. 

박 전참봉은 “영숭문까지는 일반인이 출입을 할수 있지만 이 문부터는 허락을 받았거나 나같은 사람만이 출입을 할 수 있다”고 일러준다. 이 문을 지나면 숙경문이 나타난다. 

숙경문을 지나면 박혁거세 위패를 모신 숭덕전이 위치하고 있다. 숭덕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집이다. 과연 숭덕전은 근엄하고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다. 굳게 닫힌 숭덕전의 문은 역시 ‘알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숭덕전의 문은 평일에는 열리지 않고 청명대제, 춘향대제, 추분대제 등의 대제에 맞춰 개문한다고 했다. 

알영왕비 탄생 설화 간직한 알영정 우물터 있어 
한편, 영숭문 서편에는 박혁거세 시조왕의 업적을 기록해놓은 신도비가 있다. 숭덕전을 중심으로 동쪽에 향축실과 전사청이 있고 숭덕전의 제사음식을 보관하는 전사청이 크고 작게 두 채인 셈인데 그 중 작은채가 향축실로서 향 등을 따로 이곳에 보관한다고 한다. 

남쪽 숙경문을 지나면 모든 제사를 모실 때나 인선 등을 상의 할 수 있는 회의 장소로서 서재西齋인 상현재가 있다. 상현재에는 대축관과 집례가 숙박할 수 있는 2개의 방도 있다. 이 건물 바로 옆에는 300년의 수령으로 짐작되는 휘영청 몸집이 굽어진 향나무가 건재했다. 동재東齋에는 초헌관과 아헌관이 숙박한다고 한다. 상현재 남서쪽 협문으로 들어가면 숭성각이 있고 영숭문 남쪽으로는 조흥문이 있다. 서재 옆 협문을 통과하면 안마당이 있고 남쪽에 고자실 및 포사가 위치하며 북쪽에 현직 능참봉10명이 자는 곳인 추보헌이 있다. 추보헌 뒤쪽으로는 알영각이, 안마당 동쪽에는 동행각이 위치하고 그 뒤로 예빈관이 있다. 

11칸으로 길게 나열되어 있어 눈길을 끄는 장랑은 전직 참봉이나 외래객들이 오면 숙식하는 곳이라고 한다. 또, 숭덕전 알영 시조왕비의 탄생의 설화를 간직한 알영정 우물터가 있다. 
숭덕전의 모든 건물은 국유이다. 단지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 지어진 예빈관과 식당은 신라오릉보존회(박씨종친회문중) 소유다. 숭덕전의 관리는 신라오릉보존회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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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릉앞에 선 제219대 박제영 숭덕전 전참봉은 2년의 임기동안 숭덕전에 기거하며 숭덕전을 보호한다.
ⓒ (주)경주신문사



오릉앞, ‘일자’로 웅장하면서도 단정한 일자각 
박 전참봉은 “오릉 앞에는 숭덕전만의 특징으로 ‘일자각’이 있는데 대개 독립된 국가가 아니면 일자각을 세울 수 없다. 대한제국당시 일자각을 세울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은 이뤘으나 해방이후 드디어 일자각을 세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릉앞에서 문자 그대로 ‘일자’로 웅장하면서도 단정한 일자각을 만났다. 박 전참봉은 “이곳에는 시조왕,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 알영왕비(시조왕의 왕비) 등 다섯 신위가 모셔져 있으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하는 곳이다”며 능앞에서 제사를 모시는 상을 차릴때 제물을 올리는 상이 5개 있다고 설명했다. 

오릉은 신라 4왕인 시조왕,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과 알영왕비 이렇게 다섯 능이다. 오릉앞에서 오늘의 경주를 있게 한 신라의 왕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마구 맥놀이질했다. 

춘추분대제와 청명대제 올리는 숭덕전

숭덕전은 매년 춘추분대제를 거행한다. 또 4월 5일 청명의 절기에 맞춰 청명대제를 올린다. 명절 추석과 구정때 역시 제를 올린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능참봉 10명과 전참봉이 합동으로 새벽 다섯시 반이나 여섯시에 숭덕전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능참봉은 각자의 능에 가서 예를 올리고 보름동안 무탈했는지 능 주위를 점검한다. 

숭덕전의 박 전참봉은 매일 새벽 5시에 목욕재계하고 숭덕전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능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했다. 

전참봉은 2년의 임기동안 숭덕전에 기거하며 숭덕전을 보호한다 
전참봉은 2년의 임기동안 숭덕전에 기거하며 숭덕전을 보호한다. 중앙에 오릉보존회가 있어서 숭덕전이 하는 모든 일은 중앙에서 관리한다고. 전참봉의 임기가 다하면 중앙의 상임위원회에서 토의를 거쳐 추대를 하거나 투표를 해서 결정한다. 결정과 동시에 문화재청과 경북도에 통고를 한다. 도지사가 임명하는 임명직인 것이다. 

2012년부터 2년째 숭덕전에 봉직하고 있는 박제영 전참봉은 제219대 전참봉이며 시조인 박혁거세왕으로부터 69대손이다. 

“박가의 시조왕인 동시에 우리 국민의 시조왕격인 박혁거세 어른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실수 있는 일은 영광스럽다. 다가오는 5월, 퇴임을 하지만 한번도 이 숭덕전을 비운 적이 없다. 숭덕전에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힐 수 없다. 올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어 기쁘기도 하고”(웃음) 

박제영 전참봉은 동아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 경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경주재향군인회장, 경주시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성균관유도회 양남면 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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