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의 잃어버린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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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의 잃어버린 시간들

류정 0 3139

2019.1.3 유정의  잃어버린 시간들~~~




나는 고향을 떠난 이후 종달새의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보리밭 이랑에 집 지어놓고 사람이 지나 가기라도하면 혹여 자기 집에 담겨진 새끼라도 다칠새라 하늘로 높이 올라 울어대던 종달새.

그 모습을 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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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운 겨울밤 지나가는 바람에 스산한 소리를 내던 대나무 숲,

그 숲에서 들려오던 부엉이 울음소리가 무서워 화장실도 가지 못했던 어린시절~~그 부엉이 소리가 듣고싶다.


어제는 뒷산에 올라 멀리서 들려오는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어린시절 고향에서는 뿌려진 보리 씨앗을 먹기위해 논이며 밭에 새까맣게 앉아있는 까마귀를 쫏느라 이리뛰고 저리 뛰기도 하였는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울음소리 마저도 듣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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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 소리가, 그 모습이 보고싶다.

이렇게 추운 겨울밤엔 달콤한 고구마를 호호불며 대접에 담겨진 무우 김치를 투박한 부엌 칼로 숭숭 썰어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었던 그 시간들이 그립다.

입에 들어 가기만하면 저절로 넘어가던 "하얀고구마"는  어디로 갔는지~~~

두툼한 솜이불 뒤집어쓰고 따뜻한 아랫목에 몸을 녹이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

동지 섣달 기나긴 밤에 잃어버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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