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특산가 - 노산 이은상 시조 관리자 여행문학 0 730 2021.04.23 08:50 [4장시조] 전남 특산가(全南特産歌) 鷺山 李 殷 相(1903~1982) ※1952년 봄 호남신문사에서 전남 특산품의 선전과 판로 개척을 위하여 임시 수도 부산의 외교구락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고 한다. 그 무렵 경남 마산 출신으로 호남신문사 사장이던 노산 이은상(李殷相) 선생이「전남 특산가」라는 4장시조로 지은 노래를 신문에 발표했다. 그 당시를 풍미하였던 전남 고장의 특산품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을 여기에 전재(全載)하며 4장시조의 특색(特色)을 재음미(再吟味)하여본다.길손이 막대 던져 천리강산 헤매더니여기가 어디메요 그림 속에 들었구나무등산 눈얼음이 녹아 풀려 흘러내려양림천(楊林川) 굽이굽이 봄 풍악이 요란하다.냇물을 바라보니 오리 떼 물장구질어느새 저도 몰래 세상 시름 잠깐 잊고해남 윤고산의 글 솜씨를 잠깐 빌어노래 한 장 지었건만 부르기는 누가 하리.구례 송만갑(宋萬甲)이 활개 젓고 나타나자벌교 화중선(花中仙)이 치마 끌며 들어서고나주 정남희(丁南希)는 북채를 잡았는데낙안 오태석(吳太石)이 가얏고를 안았구나.언덕을 올려보니 백초(百草)를 두른 속에크도 작도 않은 집이 천하운치 도맡았지대사립 열고 들어 주인을 찾았더니초당(草堂) 사랑채로 반겨맞아 들이누나.인사를 바꾸자니 글하는 선비로고나주샛골 세목(細木)으로 위 아래를 입었는데광양 먹감 은장도를 옷고름에 는짓 차고담양 오죽 담뱃대를 자리 앞에 놓았구나.옥매산 돌서랍에 동복초(同福草) 담겨 있고지리산 재떨이에 광주 성냥 놓여있네해남 풍류 백옥봉(白玉峯)의 주련 글씨 바라보니용의 고리 감은듯이 봉의 날개 떨쳤구나.능주 양학포(梁學圃) 묵죽 그림 붙인 아래진도 허소치(許小痴) 묵화 병풍 둘러치고보성 임옥전(林玉田) 매화 그림 봄이려니동복 송사호(宋砂湖) 나비 그림 살았구나.주인께 다시 일러 집구경을 하자하니첫말에 선뜻 일어 앞장서며 따르라네차면(담) 안을 들어서니 양지 바른 남향집이목포석(木浦石) 다듬어서 주초를 놓았구나.지리산 솔 기둥에 백양산 서까래요조계산 들보 질러 몽탄기와 얹었는데무등산 구들장에 장성 장판 기름 먹여닦고 쓸고 쓸고 닦아 거울같은 안방이네.진상 가던 나주 명물 봉황 새긴 화류장농이 분이 그 누관대 이 집으로 들어왔나보성 벌교 치자물을 곱게 들인 금성주(명주)를지리산 박달나무 홍두깨에 올렸구나.선반을 쳐다보니 찬합 층층 구례목기죽석에 바구니를 담양 죽기 얹혀있고장흥에도 장평 모시 곡성에도 석곡 삼베무안 여천 솜 뭉치 반닫이에 들어있다.용문 화문 돗자리는 보성 축내 명물이요담양 부채 세죽렴(細竹簾)은 여름철을 기다리고영암 참빗 얼레빗에 대흥산(두륜산) 동백기름현부인 경대 위에 가지런히 놓였구나.뒤울안 장독대엔 화순 광양 오지그릇완도산 씨암탉이 둥주리에 알을 품고부엌문 열리더니 술상 차려 나오는데나주 행자판에 갖은 술을 맛보라네.강진 소주 취하기로 대합국에 속을 풀고진도 구기자주 약되라고 또 마시고광주 매화주를 다시 한잔 기울이며무안 차돌배기 수육부터 찾는구나.법성포 굴비 대하 광양 장흥 구은 은어여수 명물 건어포를 젓가락이 하바쁘이취도록 마신 후에 일어서자 하였더니광주 자개상이 저녁 차려 나오누나.화순탄 불을 피워 득량쌀로 밥을 지어영광 놋그릇에 구실구실 담았는데비금도 소금 뿌려 광양 김을 구어놓고진도 미역 끓인 국을 흠빨거니 마시거니.영산포 유리 그릇 목포 도자기에우수영 채석(彩石)깔아 갖은 회를 놓았는데남평 잉어, 몽탄 숭어, 함평 백어, 구례 황어흑산도 상어, 고래, 홍어, 전복 싱싱하다.나주 동문 미나리를 사이사이 곁들였고영산포 무 배추 간직도 잘도 했네순천 장성 우무얼림 빛깔조차 가지런히가거도 전호채(前胡采)야 처음 보는 별미로고.백양산 송이버섯 제철이 아니것냐지리산 표고버섯 백운산 싸리버섯송광사 백탄불에 볶거니 지지거니지리산 은행알을 입에 넣고 굴리거니.추자도 멸치젓 나주 함평 토하젓에고록젓 해삼창자 여수바다 명물이요이것은 고흥 굴젓 저것은 영암 어란이 두가지 맛을 붙여 밥 한그릇 다 비었네.무등산 수박 참외 담양 파시 장성 딸기제철을 기다려서 맛보기로 하거니와오늘은 곡성 곶감 주먹같은 보성 밤에나주 배 아리랑이 거 아니 좋을런가.구례 광양 동복청을 골고루 맛본 후에상내고 물러 앉아 뒷입을 다시는데무안 고구마로 과자를 만들었고동복 명물 인삼 전과 씹을수록 맛이난다.무등산 작설차를 곱돌솥에 달여 내여초의선사 다법대로 한잔 들어 맛을 보고또 한잔은 빛깔 보고 다시 한잔 향내 맡고다도를 듣노라니 밤 깊은 줄 몰랐구나.주인께 하직하고 섬돌 아래 내려서니난데 없는 진돗개가 컹컹 짖고 달려드네장성 갈재 여뀌막대 나주 남평 미투리라행색이 초라하매 도적인 양 알았구나.이 뒤론 네야 부디 겉만 보고 짖지 말고겉 뻔뻔한 속도적을 바로 가려 짖거라한번 이르는 말 알아 듣고 잠잠하이주인이 돌아서자 꼬리치며 들어가네.사립 밖을 벗어나니 하늘에 둥실 달이로다장안을 내려 보며 몇 번이나 비온말이이 강산 이 겨레를 모두 이같이 살고지고남북강산 툭 터놓고 부디 이같이 살고지고. ○ 이 4장시조 '전남특산가'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조로써 2009년 광주 근대역사 문화활동가 양성교육 한 과정에 '광주100년사'라는 주제 강의 목록에 있는 전문강사 박선홍 선생의 강의 내용중에 발췌 필사(筆寫)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