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아서] 성씨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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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찾아서] <5> 성씨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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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와 본관

한국에서 씨족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성씨보다 본관을 더 중요시한다. 그 이유는 인구 구성에 비해 몇 개의 성씨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한 성씨 내에서도 여러 갈래의 씨족들이 분포하다 보니, 성씨만으로 신분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관은 한국 성씨제도의 특징일 뿐 아니라, 신분질서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인 뿌리의식의 기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성씨와 본관제도는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거쳤다. 통치정책의 일환으로 ‘사성(賜姓)’제도와 군현제를 통한 토성분정(土姓分定)제도를 적극 도입한 고려시대에는 새로운 성을 만들거나(創姓), 본관을 만드는 것이 성행했다. 그 결과 조선 초기 세종실록지리지에서 파악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성관은 250성에 4400여 개의 본관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통치자에 의해 사성과 본관을 부여하는 일이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창성(創姓)과 개관(開貫)은 환부역조(換父易祖)의 행위로 인식되어 크게 감소한 반면, 명문 성씨나 본에 성이나 본을 이어붙이는 가탁(假託) 행위가 늘어났다.

또한 벼슬을 오래도록 못한 희성이나 벽관은 사라지고, 유력 성관으로 통폐합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세종실록지리지의 250여 성에 4400여 본관이 1930년대 국세조사 통계 때는 250여 성에 3300여 본관으로 감소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이름 있는 선조(名祖)가 없는 희성과 벽관들이 유명 본관으로 개관했기 때문이다. 고려 말과 조선 초 기성사족이 낙향함에 따라 무명 토성들이 낙향 사족의 본관을 바꾸었으며, 과거제도 합격자를 배출한 성씨와 본관으로 바꾼 것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사마) 합격자는 150개 성과 1442개 본이며, 그중 84개 성관이 72%나 되는 합격자를 배출하였다. 이렇게 다수의 과거시험 합격자를 배출한 집안은 명문거족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명문거족 중에서 일부 몰락한 양반은 부를 축적한 지방 향리나 중인들의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되었다.

또한 1909년 민적법의 시행으로 모든 사람이 성씨를 갖게 되자, 자신이 모시던 상전의 성과 본관을 따서 새롭게 등록하기도 했으며, 일부 양반들은 하인을 자신의 성과 본관으로 등록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한 사례는 민적법 시행 이후 특정 지역의 유력 성관인구가 대폭 증가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후 해방과 남북분단 등의 혼란기를 거치며 성과 본에 대한 진실 파악이 더욱 어려워졌다.

◇신라 대보(大輔) 벼슬을 지낸 알지(閼智) 공(公)을 시조로 삼고 있는 경주 김씨 조형물. 경주를 본관으로 쓰는 성씨는 가장 많은 87개나 된다.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 제공
#성관(姓貫) 구성


현재 우리나라의 성관은 286개 성씨와 4179개 본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2000년 인구센서스, 통계청), 성씨별 본관 수는 김씨(金氏) 349본(本), 이씨(李氏) 276본, 박씨(朴氏) 159본, 정씨(鄭氏) 136본, 최씨(崔氏) 159본, 강씨(姜氏) 33본, 서씨(徐氏) 57본으로 되어 있다.

성씨별 비율을 보면(30위 이내) “김(金)씨는 21.6%인 992만, 이(李)씨는 14.8%로 679만, 박(朴)씨는 8.5%로 389만, 최(崔)씨는 4.72%, 정(鄭)씨 4.37%, 강(姜)씨 2.27%, 조(趙)씨 2.14%, 윤(尹)씨 2.06%, 장(張)씨 2.00%, 임(林)씨 1.66%, 오(吳)씨 1.54%, 한(韓)씨 1.53%, 신(申)씨 1.52%, 서(徐)씨 1.51%, 권(權)씨 1.42%, 황(黃)씨 1.40%, 안(安)씨 1.39%, 송(宋)씨 1.38%, 유(柳)씨 1.31%, 홍(洪)씨 1.13%, 전(全)씨 1.07%, 고(高)씨 0.95%, 문(文)씨 0.93%, 손(孫)씨 0.90%, 양(梁)씨 0.85%, 배(裵)씨 0.81%, 조(曺)씨 0.79%, 백(白)씨 0.76%, 허(許)씨 0.65%, 남(南)씨 0.56%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서기 48년에 오빠 장유화상, 수행원들과 배를 타고 와서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의 왕비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허황옥. 김해김씨·김해허씨의 시조모. 허황후로도 불렸다.
위에서 말한 성씨는 숫자상 30위권에 들어있는 성씨들이다. 한마디로 조상이 벼슬이나 학문으로 이름을 떨쳐 명문으로 성장한 성씨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1000명 미만의 성씨는 전체 성씨의 39%나 되는 112개나 되며, 100명 미만의 초희귀 성씨도 42개나 된다. 심지어 단 1명인 성씨도 있다(小峰씨, 長谷씨, 운남 初씨 등). 반면 김해 김씨(총 인구 412만5000명)나 밀양 박씨(303만1000명), 전주 이씨(261만명)와 같이 일부 본은 거대 성씨보다 많은 인구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경주를 본관으로 쓰는 성씨는 87개나 되었으며, 그다음이 진주(80)·전주(75)·밀양(67)·청주(66)·해주(62)·충주(60)·나주(55)·광주(51)·남원(48)·안동(44)·수원(44)·김해(43) 등이었다. 이는 특정지역을 본관 발상지로 삼고 있는 성씨들이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고려의 국경선인 평양과 원산 이남을 본관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중에 성씨와 본관이 다른데,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고 표방하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로 같은 성씨와 본관인데, 다른 조상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성과 본이 같지만, 시조가 다른 경우를 뜻하며, 후자는 성과 본이 다름에도 같은 조상이라고 인정되는 경우이다.

전자에는 김해 김씨와 양천 허씨, 인천 이씨와 문화 유씨, 연안 차씨 등이 있다. 후자에는 김수로왕의 후손인 김해 김씨와 임진왜란 때 왜군의 장수로 조선에 귀화하여 성을 하사받은 김충선의 후손인 (사성) 김해 김씨가 있다. 그 외에 김숙승(경순왕의 자)의 후손인 (구)안동 김씨와 김선평의 후손인 (신)안동 김씨가 있다. 이외에도 이러한 예는 많다.

#외국 전래 성씨(귀화 성씨)

성씨 중에서 김씨나 박씨처럼 우리나라 고유의 성씨도 있고,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전래된 성씨도 있다(연안을 본관으로 삼고 있는 성씨는 32개나 된다). 물론 같은 성씨에서도 본에 따라 고유의 성관도 있고, 외국에서 전래된 성관도 존재한다. 심지어 우리나라 고유의 성관으로 알려졌으나, 발굴 조사에 의해 외국으로부터 전래된 성관으로 파악되어 논란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현재 우리나라 286개 성씨 중, 136개 성씨 이상이 외국으로부터 전래된 귀화 성씨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전체 성씨 숫자로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다. 외국 전래 성씨는 중국을 비롯하여 일본계, 여진계, 몽골계, 위구르계, 아랍계, 베트남계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 전래 성씨는 중국계이다. 이는 새로 성씨를 만들면서 모화사상의 영향으로 중국 전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동성동본이라고 주장하는 성관에서 중국 전래 본과 토착 본이 함께 존재하기도 하고(唐洪, 土洪), 한국 고유의 성씨로 알려진 경우에도 새롭게 중국 전래가 주장되기도 한다.

현재 외국 전래 성씨 중에는 장(張)씨·조(趙)씨 등 100만명이 넘는 성씨가 있는 반면, 독고(獨孤)씨·섭(葉)씨·마(麻)씨·풍(馮)씨·초(楚)씨 등 1000명 미만의 성씨도 있다. 이들 성씨가 외국에서 전래한 시대를 보면 고려시대가 60개 성씨로 가장 많고, 신라시대는 40개 성씨, 조선시대는 24개 성씨이다.

외국에서 전래된 동기로는 정치적 망명, 그리고 왕족 수행이나 전문가(학자) 영입에 따른 정착이 많고, 전란에 따른 포로는 거의 없다. 

◇수로왕 서울행차 가장 행렬.

이는 고려시대 유입 인구의 대부분이 전쟁포로나 유민(발해, 거란, 여진, 일본계 포로 또는 유민)이었다는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 유민이 90%가 넘는데도, 현재 유민이나 전쟁포로를 조상으로 하는 성관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전란에 따른 포로나 유민으로 유입되었다 하더라도 조상을 명조나 현조로 둔갑시킨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가별로 전래된 성씨를 보면 중국계는 가(賈)씨·강(强)씨·오(吳)씨·염(廉)씨·구(具)씨·유(劉)씨·여(呂)씨·장(張)씨·노(盧)씨·육(陸)씨·송(宋)씨 등 122개 성씨이고, 몽골계통으로는 연안 인(印)씨가 있으며, 여진계로는 청해 이(李)씨가 있고, 위구르계는 경주 설(卨)씨와 덕수 장(張, 일부에서 아랍계로 알려지기도 한다)씨가 있다.

또 일본계는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귀순하여 김해 김씨 성을 하사받은 ‘사성 김해김씨’가 있으며, 베트남계로는 왕족 출신인 화산 이(李)씨가 있다. 이외에도 김수로왕비로 잘 알려진 허황옥 후손인 김해 허(許)씨가 있으며, 심지어 김(金)씨의 원 조상이 한나라 때 흉노의 왕족이었던 ‘김일제(金日?)’라는 설도 설득력 있게 주장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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