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나운서 박종세 회고록 - 김윤환 선수 3연타석 홈런 (42회) 제7장 골프와 방송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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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아나운서 박종세 회고록 - 김윤환 선수 3연타석 홈런 (42회) 제7장 골프와 방송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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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선수 3연타석 홈런 (42회)

  제7장 골프와 방송중계




‘뉴스 전망대’의 추억


TBC의 라디오 보도 프로그램 중에서도 매일 아침 8시에 방송되는 뉴스 전망대는 비중이 높았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 만들 때 중량감(重量感) 있는 언론인에게도 진행을 맡기기로 한 방침에 따라, 초기에는 김승한, 신상초, 양흥모, 조용중, 봉두완 씨 등이 캐스터(Caster)로 나섰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진행을 맡다보니 프로그램의 일관성이 결여되는 등 무리가 따라서 조용중, 봉두완 씨, 그리고 내가 진행을 맡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봉두완 위원의 독특한 멘트가 먹혀들어 얼마간은 혼자 진행을 하기도 했지만 곧 나와 교대로 하게 되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진행을 번갈아 맡으면서도 나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끼어 있었다. 


거기에는 진행자의 언사(言事)가 너무 튀거나, 보도해야 할 내용과 상관없는 방향으로 엇나가는 등의 사고에 대비, 그 같은 상황을 즉각 무난하게 수습할 사람으로 아나운서인 내가 정보부에서 담당관들이 신문사 편집국이나 방송국 보도국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이 TBC뉴스 전망대에는 아픈 추억도 깃들어 있다. 1980년 언론통폐합이 일어났을 때, TBC에서 마지막 뉴스전망대를 진행한 나는, 바로 다음 날 KBS에 통합된 같은 라디오 채널로 이번에는 ‘KBS뉴스 전망대’라는 타이틀의 보도방송을 진행해야 했던 것이다. 가슴 쓰라린 체험이었다. 


그 후로도 KBS 뉴스 전망대는 방송위원실 주간(主幹)인 내가 한동안 진행했었는데, 차츰 박미정, 장순재, 이승, 김진기, 신현일 등 방송위원들이 참여하면서, KBS에서도 인기 보도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방송대상 수상


각 방송국의 TV프로그램 중 관계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것이 밤 9시의 와이드뉴스였다. TV3사의 뉴스보도 역량을 모두 묶어서 내는 간판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하는 캐스트, 앵커의 선발기준도 무척 까다로웠다. 


나는 TBC의 9시 TV뉴스인 ‘TBC석간’을 가장 많이 진행한 사람 중의 하나이다. 독특한 진행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던 봉두완 위원과 아나운서인 내가 콘트러스트를 이루어 진행할 때가 많았는데, 그 밖의 아나운서 출신인 구박 기자와 노계원 기자, 길종섭 기자 등이 참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유신(維新)말기의, 정치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힐 때에는, 여러 명이 하다가 내가 홀로 나서기도 하는 등 TBC석간 진행자는 상황에 따라서 바뀌었지만, 나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메인 캐스터, 앵커로 활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가끔은 델리킷(delicate)한 뉴스 해설(解說)을 아나운서이면서 방송주간(放送主幹)인 내가 맡음으로써 무난하게 고비를 넘길 때도 있었다. 이것도 역시 전응덕 보도국장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의해 이루어진 일로 지금 생각하면 교묘한 발상의 성공이었다. 


이렇게 봉두완 위원의 기발하고 튀는 진행과 나의 오소독스(osodox)한 진행이 어우러져서 일까, TBC석간의 인기는 치솟았고 다른 방송이 감히 추격하지 못할 만큼 격차를 넓혔다. 결국 나는 1980년 이 TBC석간 진행의 공로로 영광스럽게도 방송대상(放送大賞)을 수상했다. 


TBC석간을 더블 MC로 진행하면서 오랫동안 잘 호흡을 맞춰준 유욱자(柳旭子) 아나운서와 박혜자(朴惠子) 아나운서, 박초아(朴草雅) 아나운서, 이정애 아나운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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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C석간을 진행하고 있는 박초아 아나운서와 나


김윤환 선수 3연타석 홈런


1975년은 우리나라 야구계에 큰 불꽃이 타오른 해이다.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9회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전남 야구의 희망인 광주일고(光州一高)가 준결승에서 세광고를 물리치고 마침내 결승에 진출했고, 전통의 야구명문 경북고는 역전의 명수로 막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군산상고(群山商高)를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바람에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는 당시의 정서인 영호남(嶺湖南) 대결로, 그야말로 빅카드를 연출했다. 


연일 만원을 이루었던 서울운동장 야구장은 결승을 맞아 경기가 시작하기 훨씬 전에 3만 관중이 들어차 야구장 문을 모두 닫아 걸어야할 지경이었고, 우리 중계방송 요원들도 전투를 치르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동양방송은 그동안 동양TV 부산국을 통해 부산과 대구에 내려가 중계방송을 하며 영남야구를 전국에 소개했지만, 호남지방에는 전파가 미치지 못해 손을 놓고 있었는데, 군산에 서해방송(西海放送)이 등장하면서 제휴가 이루어져 군산상고 야구팀의 급성장에 일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전남 광주의 광주일보(당시 전남일보) 옥상에 전일방송(全一放送)이 생겨 동양방송과 제휴를 하면서 광주에서도 중계방송을 하는 등 전남 야구붐 조성에도 힘을 보탤 수가 있게 되었다. 여기에는 전남야구협회 회장이기도 한 광주일보 회장의 열성이 컸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군산상고와 함께 호남야구의 축을 이루고 있는 광주일고가 마침내 결승에 진출, 대통령배 1회 대회 우승팀인 경북고와 결승전을 갖게 된 것이다. 


멀리서 올라온 두 학교 전교생과 졸업생들이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는 가운데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광주일고의 4번타자 김윤환(金允煥) 선수가 5회 초에 솔로 홈런, 6회 초에 쓰리런 홈런, 그리고 8회 초에 또 다시 솔로 홈런을 쳐냄으로써 3연타석 홈런이라는 고교야구 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날 광주일고는 관중들뿐만 아니라 야구중계를 듣는 전국의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가운데 경북고를 6대 2로 물리치고, 마침내 김양중(金洋中) 선수 이후 26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일구어냈다. 


이 대회의 김윤환 선수 3연타석 홈런 장면 중계방송 실황은 지금도 야구역사를 말하는 극적 상황을 엮을 때마다 자료(資料)로 쓰이고 있어서, 나는 그때 내 목소리를 심심찮게 들으며 흥분을 되새긴다. 


광주일고는 이 26년만의 우승을 계기로 오랜 잠에서 깨어나, 군산상고와 함께 호남야구 붐의 주역이 되었으며, 전국대회를 여러 차례 석권함으로써 야구명문의 명예를 되찾았다. 


광주일고는 이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는데, 지금 미국 프료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뉴욕메츠의 투수 서재응 선수, 시카코컵스의 강타자 최희섭 선수, 보스톤레드삭스의 투수 김병현 선수가 모두 광주일고 출신들로, 전 국민의 희망과 기대를 모으고 있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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